스마트폰으로 시작해 TV, 공기청정기, 에어콘 등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변신 중인 샤오미가 부동산 개발에도 뛰어들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신랑왕, 펑황왕 등 복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몇 달간 난징인청, 푸젠정룽, 베이징화룬, 싱가포르계 얀로드 등 10여 개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이 중에는 이미 주거 단지 개발에 착수한 곳도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부동산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끊임 없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부동산 진출설이 언급될 때마다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협력조인식에서도 황장지 샤오미 부총재는 "샤오미는 부동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우리의 역량을 다해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고 언급했다.
45세 미만의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사업 'You+아파트', 인테리어 전문업체 '아이콩젠(愛空間)' 등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는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가전, 스마트홈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CeBIT)에서 자사의 액션캠 '이카메라'를 시연하고 있다. 이카메라는 가정 보안 용도로 스마트홈 시스템에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신화)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샤오미와 함께 꾸민 모델하우스에는 샤오미의 스마트램프, 스마트 콘센트, 무선인터넷 공유기인 라우터, 액션캠 '이(Yi)카메라' 등이 곳곳에 자리잡았다. 개인의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홈 설비들을 통해 집 밖에서도 전력, 통신, 보안 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 자리에 구현한 것. 대표 캐릭터인 토끼 '미투'는 마치 모델하우스의 주인공이 샤오미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 회사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옷을 입고 한 켠에 앉아있었다.
전문가들은 집안 곳곳에 배치된 샤오미의 제품들이 고객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샤오미의 후속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OS)인 MIUI가 탑재된 제품 보급으로 성장 초기 단계인 중국 스마트홈 시장을 잡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중국의 IT거물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보다 한 발 앞서 움직여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 부동산 개발업체 입장에서도 샤오미의 인지도를 통해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홈 구축이 회자될 때마다 개발업체의 이름도 함께 언급돼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인 셈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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