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간병인과 방문객들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 허술이 메르스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일 "신규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관리대상에서 조금 멀리 있던 분들로 밀접접촉자가 아니기 때문에 격리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확진자 3명은 모두 간병을 위해 지난 5월 27일에서 28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슈퍼 감염자로 알려진 14번 감염자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메르스가 확진자와 같은 병실이나 심지어는 같은 병동을 사용했던 사람에게까지 전파된 것을 감안하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이들이 감시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들은 증상 발현 이후 개인병원과 의료원 등을 연이어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간병인과 병원 방문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권준욱 반장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던 응급실 환자가 최우선순위였고 접촉의 가능성이 낮은 간병인과 문병객등은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뒤늦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가 이뤄졌고, 5월 27일과 29일 사이 병원 내원자와 방문객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간 간병인들과 방문객들은 관리가 되지 않는 사이 이미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부산과 대구의 메르스 감염자도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고,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간병인과 방문객들이 지역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방문객과 간병인 등은 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방영준 보건연구관은 "의료진과 환자 등은 근무 기록이나 입퇴원 기록, 진료 기록을 살펴보고 확인이 가능하지만 방문객이나 간병인은 기록이 없어 환자를 통한 문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고 본인이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서 말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16일 현재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154명으로 늘었고, 3명의 사망자도 추가되며 지금까지 19명이 메르스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