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의 규모로 밀어붙이기에 맞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항공(003490)은 100여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는 B737MAX-8과 A321NEO로 중·단거리 기종 가운데 최신 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앞서 A321-200NEO 25대를 오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들 항공기들은 기존 항공기보다 최대 20%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정비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국내 LCC들은 신규 노선 개척과 공급석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국내 LCC 국제여객 점유율은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늘어난 반면, 대형항공사는 49.6%로 3%포인트 감소할 만큼 LCC들의 시장 지배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B77-800 20대로 국내 LCC중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3대를 더 들여오고 리스반납을 위한 1대까지 고려, 올해 말까지 모두 22대를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국내선의 공급석을 지난해(371석)보다 약 24%를 늘릴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은 특히 빅3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93%나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0%씩 증가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최대 6배 투자수익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B737-800 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다음달 인천~푸켓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최근 53명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도 진행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25명 내외로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3월 B737-800 1대를 도입, 올해 말까지 추가로 2대를 더 도입할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대구~도쿄 노선을 새로 운항하게 된다.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을 특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중·장거리 항공기인 B777-200ER을 포함한 총 6대의 항공기 도입해 국내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올해 말 운항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제주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에어부산도 올해 안으로 A321-200 2대를 도입하는 등 앞으로 에어버스 기종으로 단일화할 예정이며, 다음달 부산~괌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늘어나는 규모만큼 정비인력도 30명 내외로 채용에 나섰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항공업계의)전체 파이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은 어렵다. 대한항공과 다른 항공사들 간에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가운데) 항공기.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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