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구광역시 아파트 매매값이 연이어 상승하며 3년째 전국 최고 상승률 자리를 유지했다. 서울 전세난의 유탄을 맞은 경기도는 전셋값 급등에 시달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5.7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67%보다 높은 상승률로, 2013년부터 차지한 상승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구 내에서는 수성구가 8.80% 올랐으며, 대구 동구가 6.91%로 뒤를 이었다.
2013년 초 대구 평균 아파트값은 1억7295만원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2015년 5월 말 기준 2억4364만원으로 상승, 지방 부동산의 중심지 부산(2억2641만원)을 제치고 가장 비싼 평균가를 기록하게 됐다.
대구에 이어 광주광역시가 3.82%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으며, 인천 3.13%, 경기 2.43%, 부산 2.11%, 서울 2.09% 순으로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를 못 펴던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세종시와 전남은 각각 0.41%, 0.30% 떨어졌다.
◇지난달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에는 올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만여명이 1순위에 신청, 대구 아파트 시장의 현황을 확인시켰다. 사진/뉴시스
상반기 전세난이 가장 뜨거운 시·도는 서울이었다. 고가의 전셋값에도 불구, 만성적인 물량 부족에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3억4111만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 매맷값이 비싼 경기도(2억8437만원)보다 비싸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하남시가 7.89%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권에서 밀려난 전세수요와 신혼부부가 주로 찾는 하남은 올들어 인근 강동구의 재건축 이주로 전셋값이 급등했다. 경기 광주시(6.22%), 구리시(5.75%), 고양 덕양구(5.72%), 안산 상록구(6.14%) 등 서울 전세난의 영향을 받은 경기권 자치시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억492만원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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