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확산에 대해 사과하고, 삼성서울병원의 대대적인 혁신과 치료제 개발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신분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쳤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도 일년 넘게 병원에 누워계신다"면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은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면서 "환자분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희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재발방지와 병원에 대한 혁신도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 개선을 개선하고 부족한 음압병실을 확충하는 한편, 감염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는 175명이다. 이 중 27명이 사망했다. 메르스 환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격리됐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한 격리 해제자는 총 1만718명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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