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사진=대한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의 투혼을 칭찬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서 진행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배했다.
조별리그 당시 사상 첫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이란 기분좋은 소식을 잇는 데에는 세계랭킹 3위팀인 프랑스는 강했다. 결국 한국은 경기 시작 8분만에 프랑스에 2골이나 줬고, 어려운 경기를 진행한 끝에 8강 진출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김정미는 프랑스를 맞아 3골을 내준 골키퍼다. 그렇지만 김정미를 향하는 비난은 없었다. 충돌 두 번의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출전을 지속한 김정미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고, 선방을 비롯한 김정미의 맹활약에 감독했다.
FIFA도 김정미에게 찬사를 보냈다. FIFA는 23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김정미와 진행한 인터뷰를 "'용감한' 정미, 한국의 길을 보여주다'"란 제목의 콘텐츠로 올렸다.
해당 컨텐츠를 통해 FIFA는 "두 번의 충돌(blow)로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훌훌 털고 일어났다"면서 "3골을 내준 막강한 프랑스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음에도"라며 김정미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미는 FIFA와 가진 인터뷰에서 "심각한 부상처럼 보였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경기를 소화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부상당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너무 이른 시간에 2골을 내주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프랑스는 강하고 빠른 팀이었다"고 상대를 칭찬하면서 "그들(프랑스)의 스타일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힘들었다"라고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힘으로 힘든 조를 뚫어 굉장히 기뻤다."면서도 "더욱 나은 성적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게 됐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비록 패했지만 김정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점이 많다. 그는 "우리도 강한 팀이 돼 이곳에 왔지만 세계 정상 팀의 상대는 어려웠다"며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고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더불어 "한국 여자 축구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대표팀을 만들고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더 성공적인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제시했다.
FIFA는 콘텐츠 말미에 "한국은 프랑스에 0-3으로 패했지만, 사상 처음 16강에 올랐다"며 "김정미가 한 번도 아닌 두 번 쓰러져도 일어난 것을 보여줬듯 한국은 패배(blow)를 딛고 더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얻었다"고 평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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