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소환 대상에 오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 사진/뉴스1
‘성완종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리스트 외 정치 거물들을 소환할 방침인 가운데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을 오는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상당한 친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수사 개시 이후에는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도 오는 26일 출석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공천 신청에서 탈락한 후 이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선진통일당으로 옮겨 당선되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들 2명에 대한 전격적인 소환을 두고 검찰 안팎의 해석이 분분하다. 성 전 회장이 직접 언급한 리스트 인물 5명 모두 서면으로 답변서를 받은 것과 비교해도 다소 의외란 지적이다.
이를 두고 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 고위 검찰 관계자는 "수순대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초 특별수사팀은 "리스트와 관계없이 관련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리스트에 거론된 인물에 대한 수사가 끝났다고 해서 사건 자체에 대한 검찰의 역할이 끝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이든 정계든 특검 운운하며 수사팀을 흔들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대선자금 수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던 수사가 성 전 회장이 직접 지목한 인사들 상당수에 대해 무혐의 처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피용 전략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의문은 경남기업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와 특별수사팀이 엇박자를 내면서 더욱 짙어지고 있다. 특수1부 관계자는 성완종 수사와 경남기업 수사가 이번주 중 종료될 예정으로 대검찰청 반부패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난 21일 말했다. 그러나 같은날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발표시기를 언급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를 소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나, 여론과 여권을 의식한 수사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07년 말 특사 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해당 업무를 맡은 박성수 전 법무비서관을 소환해 최근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전해철, 이호철 전 민정수석의 서면 답변서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특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꼭 확인해야 사항 생겨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다른 갈래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사와 관련해 별도로 경남기업 측의 움직임이 있어 경남기업 관계자를 모두 조사했다"고 말했다.
정해훈 최기철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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