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원화강세와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에까지 육박하는 등 환율상승과 유가하락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 주재로 코트라(KOTRA)와 수출보험공사 등 수출유관기관, 업종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화 강세에 대비한 수출대책 회의'를 열고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 경쟁력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출흑자가 지속됐지만 환율효과를 부인할 순 없다"며 "환율효과가 사라질 때를 대비한 민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기존 대기업 중심, 주력산업위주의 수출 지원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수출마케팅 예산을 당초 568억원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된 237억원을 추가해 805억원까지 늘렸다.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출지원의 중심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주력산업보다 중소기업이 환율변동 등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소기업 성장환경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환율 변동에 대응한 수출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범위와 물량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수출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민관합동 수출경쟁력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력과 물류, 품질, 브랜드 등 근본적인 수출경쟁력을 재진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 기업과 개발도상국 기업 등 대상별로 세분화된 수출진흥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환율효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원화 강세 시를 대비한 종합적인 수출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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