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불황속 산업계에 전략적 제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업간에 상생협력의 성과물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차량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와 IT 결합을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두 기업 실무자들은 최근 몇 차례 만나 개발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으로 활용된다.
최근 현대차 신형 에쿠스에 적용된 '차선이탈 감지 시스템'이나 수입차에 보편화된 '후방 카메라' 등이 차량 반도체를 이용한 첨단 기술이다.
업종이 다른 두 기업이 힘을 합친것은 자동차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비용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9%에서 2015년 40%로 늘어난다.
또한 하이브리드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이 상용화되면 그 비중이 50∼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공동개발 움직임은 양측 모두 새로 성장하는 시장인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한발짝 더 다가갈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미 외국에서는 독일 아우디와 BMW사 등이 자국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와 협력하고 있다.
경쟁업체와의 제휴, 이른바 '적과의 동침'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OLED용 증착기'에 대한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기술과 핵심소재 원천기술을 대상으로 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이와함께 삼성과 LG는 LCD 장비의 교차구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사는 그 동안 기술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장비협력업체들의 경쟁사로의 장비 판매를 막아 왔었다.
이번 장비교차구매 확대 실시로 장비 협력업체들에게도 매출 증대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기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기업들간의 짝짓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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