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차 중국 북경을 방문중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28일 오후(현지시간) 우리나라의 AIIB 창립회원국으로 협정문에 등재와 관련 사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우리나라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AIIB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최경환 부총리가 같은날 오전 중국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AIIB 협정문 서명식에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고 정식 서명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AIIB의 창립회원국으로 등재 됐고 국회 비준동의가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창립회원국이 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탄생한 AIIB는 아시아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함으로써 아시아의 경제·사회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설립을 제안한 뒤 우리나라는 제안 직후부터 다자회의에 참여하며 협의를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27일 참여를 결정했고 예정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었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57개국이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한 상태며, 우리나라는 3.81%의 지분율을 확보, 37개 역내 회원국 중 4위, 57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5위의 지위를 가지게 됐다.
이날 서명한 협정문에 따르면 수권자본금은 1000억달러로 이가운데 납입자본금 비율은 20%, 역내국 지분 비중은 75% 이상이다.
우리나라에 배당된 자본금은 37억4000만달러로 실제 납입금은 7억5000만 달러, 앞으로 5년 동안 분할 납입될 예정이다.
협정문이 공식 발효되고 AIIB가 정식 출범하기 위해서는 지분율 50% 이상, 10개국 이상의 비준동의가 필요하다. AIIB는 연말까지 출범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건설, 교통, 통신 등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다양한 인프라 건설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시장의 형성으로 금융기관들의 사업참여 기회도 확대되는 등 전후방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세부 운영원칙 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한국이 AIIB 고위직 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직에도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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