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네덜란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9) 축구 감독이 결국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떠나게 됐다.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는 30일(한국시각)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1일자로 히딩크 감독과의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1일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대회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계약한 바 있다.
KNVB는 "히딩크 감독이 중도에 사임하게 된 게 아쉽다"면서 "최근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A조 6경기를 치른 가운데 아이슬란드(5승1패·승점 15), 체코(4승1무1패·승점 13)에 이어 승점 10(3승1무2패)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 터키(승점 8)에 승점 2점차로 쫓기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성적을 낸 히딩크 감독을 향해 내부적인 비난 여론이 커져갔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68)는 지난 3월 "지금 네덜란드의 경기는 눈만 아프게 한다"며 공개적으로 히딩크를 비난하기도 했다.
후임은 미정이나 대니 블린트 대표팀 수석코치가 유력하다. '아약스의 레전드'인 블린트 수석코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전 미드필더인 달레이 블린트의 아버지다.
사임을 발표하면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게 영광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미안한 생각뿐"이라며 "후임자가 유로 2016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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