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건설 진출 50년만인 6월에는 수주 누계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유가하락, 중동지역 정정불안, 세계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375억달러)보다 32.1%나 줄었다.
유가하락 여파로 발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중동은 69억6000만달러(27.3%)로 부진했다. 이어 중남미가 41억6000만달러(16.3%) 였다.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강세를 보이며 130억3000만달러 수주고를 올렸다. 전체 수주액의 51.2% 규모다.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액화 처리 공장(38억9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62억2000만달러)보다 2.1배 증가한 규모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현황. 자료/국토부
중동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21억2000만달러)을 수주했으나, 저유가 기조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7억4000만달러)보다 약 72%나 줄었다.
중남미는 플랜트와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선전,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 Pirital l Project(26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플랜트 수주는 150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85.1%)보다 비중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토목(34억1000만달러), 건축(48억4000만달러), 엔지니어링(16억4000만달러) 수주는 각각 1.1배, 3배, 2.9배 증가했다.
플랜트 수주 감소는 중동지역 발주량이 줄어든 탓에 나타난 결과다. 토목과 건축분야 호조는 아시아에서 항만·교량 등 인프라 수주가 늘어나고 이라크 신도시를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 엔지니어링은 페루 메트로 2호선 시공감리 용역(3320만달러)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중동 발주 여건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은 높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에서 그 동안 연기된 대규모 프로젝트(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등)나 신규 프로젝트(카타르 Facility D IWPP 등)가 수주될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공종별 수주현황.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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