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가업승계 준비, 최고 덕목은 '가화만사성'
2015-07-03 06:00:00 2015-07-03 06:00:00
◇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가 지난해 중소기업 1, 2세대 기업인 및 가족 등 200여명을 초대해 진행한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사진=가업승계센터)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과 충분히 합의를 통해 누가 승계를 받느냐를 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다음 기업의 생존을 이끌어 갈 수 있다."(이창호 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
 
"창업자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후계자 양성을 해야한다. 그것이 회사가 오래 지속되지 위해 준비해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김용천 중소기업청 주무관)
 
"창업자는 후계자 후보들에게 꾸준히 미션을 던져주며 적합한 후계자를 골라야 한다. 가족들의 동의와 함께 회사 내부 직원들의 인정을 받는 후계자가 회사를 존속시켜 나갈 수 있다."(윤성철 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장)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전문가들은 '가화만사성'을 꼽았다. 얼핏 세제혜택 등 정부의 지원을 챙기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막상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가족 간 충분한 합의를 통한 후계자 선정 및 육성을 꼽은 것이다.
 
가업승계는 말그대로 창업정신과 경영노하우를 후계자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인만큼 가족들이 미리 후계자를 선정하고 승계 이전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후계자 양성을 진행해야 가업승계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 준비 절차를 살펴보면 ▲기업 및 피상속인, 후계자들의 현황파악 ▲승계방법 및 후계자 선정, 세무사 및 변호사를 통한 계획수립 ▲후계자 육성 및 대내외 공표 ▲경영권 이전 및 은퇴 준비 등 4단계로 구성된다.
 
현황파악부터 후계자를 선정하고 이를 육성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준비과정은 후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후계자에 따라 승계유형과 지분 집중 시 가업상속공제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 교육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차입금과 보증은 어떻게 승계할 것인지 등이 결정된다.
 
후계자 선정에 이어 이를 어떻게 육성할지 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김 주무관은 "후계자를 정한 뒤 사내 임직원 및 거래처 등 정보를 미리 인계해주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등 단계별 교육이 중요하다"며 "순간적으로 경영진을 교체할 경우 직원들과 거래처에서 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히 데려와서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밑단 사원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업무를 돌려가며 맡기는 등 회사 특성에 맞게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내 임직원들과의 관계는 승계 이전에 꼭 정리해야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센터장은 "후계자가 회사를 넘겨받은 이후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창업세대의 임원들과의 관계가 정리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창업자가 후계자와 함께 사전에 준비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후계자의 양성과정에 맞춰 이를 뒷받침할 회사 내 인재와 시스템도 함께 마련해야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윤 센터장은 "회사 조직은 승계를 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후계자 육성뿐만 아니라 기업문화도 잘 만들어야한다"며 "후계자를 도울 인재들을 키우고 시스템을 만들어 후계자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각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가업승계 지원을 받고 있는만큼 사회에 환원을 하겠다는 철학적 기반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역공동체 개념이 강하다"라며 "그런만큼 꾸준한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회사가 크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만들어가야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적 저항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업승계 기업들을 위해 중기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는 각각 가업승계지원센터와 명문장수기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기관들은 경영후계자들에 대한 경영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컨설팅 및 세법 등 제도 설명회 등을 통해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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