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순이익 81%↓..경기침체 탓
2009-05-19 12:00:00 2009-05-19 19:40:05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매출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2009사업연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총 574개 조사 대상 회사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2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6.76%, 81.45% 감소한 7조8360억원과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비제조업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이 197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0.82% 줄어든 7조7000억원을 나타냈으며, 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46%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며 "순이익도 외환관련 손실과 지분법손실 등 영업외 비용의 증가로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7%, 매출액 순이익률은 1.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1%포인트, 4.66%포인트씩 떨어졌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서비스업과 화학, 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경기둔화에 따른 IT제품과 철강제품 등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기전자, 철강금속 업종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금융업도 순이자 마진 축소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업은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들의 영업수익(매출액)은 대폭 증가했지만, 순이자 마진 축소로 인한 이자부문이익 하락과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무려 91.59%나 급감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사의 올 1분기 총 매출액은 108조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0.47%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63.61% 줄어든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GS와 롯데, 현대중공업, SK그룹의 순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와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는 순이익 감소했으며,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상기업 574개사 중 68.82%에 해당하는 395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79개사(31.18%)는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기업 비중은 76.55%에서 68.82%로 감소했으나, 적자기업 비중은 23.45%에서 31.18%로 확대됐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851개사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16조8200억원으로 작년 동기 16조2500억원 보다 3.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 등 영업외적 악재로 인해 악화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3%, 36.71%씩 감소한 8700억원과 4100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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