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이 지난해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은행 창설 이후 최대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17일 지난해 세전 이익 9억9500만파운드를 기록해 300년 은행 역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 이익의 대부분은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자국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영국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은 자금시장 조작과 환매조건부거래에 대한 가산금리에서 이익의 대부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많은 자금을 대출해 이익금이 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신용 경색을 완화와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영국 정부가 실시한 특별유동성 대책에 따라 세액공제 후 수입은 5억73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세금 납부 후 이익금 중 절반은 배당금으로 재무부에 환수되고, 나머지는 은행 자체 보유금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영란은행 대변인은 은행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지난해 이익은 금융 위기에 따른 정부 정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제시한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에 대해 공공연히 비판을 제기해 온 영란은행이 최대 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이에 대한 현지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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