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나노크리스털 기술을 이용한 삼성 S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TV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상반기 내내 계속된 TV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판매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판매량은 9900만대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1분기 TV사업부문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데 이어 2분기 역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는 판매 이벤트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우선 이달 초 미국 독립기념일 시즌에 맞춰 TV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대형유통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전략 모델을 포함해 다수의 제품을 많게는 5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65인치 SUHD TV는 3000달러에 팔린다. 출고가 5000달러에서 40% 인하됐다. 55인치 커브드 UHD TV는 38% 할인된 2498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LG전자의 55인치 UHD 올레드 TV는 4500달러에서 2300달러로 가격이 대폭 떨어졌다. 49% 할인된 셈이다. 60인치 UHD TV는 2899달러에서 1799달러로 38% 할인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규모 TV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상반기에 전략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온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미국 TV 판매가격 하락은 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 이전에 TV 사업 회복을 위한 대대적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의 가격 인하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200만원 대의 SUHD TV를 내놨다. 55인치의 경우 기존 SUHD TV 대비 가격을 최대 30% 이상 낮췄다. 나노크리스털 기술을 적용해 화질은 계승하면서도 3D 기능을 제외하고, 플랫형 제품으로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LG전자도 앞서 스마트 기능과 3D 기능을 뺀 UHD TV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현재 시판 중인 와이드컬러LED(WCL) 기술을 적용한 TV가 아닌 퀀텀닷 필름을 입힌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TV에 대한 가격 정책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사업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가격을 낮춘 프리미엄 TV의 출시와 프리미엄 TV의 가격 인하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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