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소원했던 관계 복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와 EU가 20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정치적ㆍ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금융위기와 국제 무역, 기후 변화 등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예정됐던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은 당시 EU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티베트 지도자 면담에 반발한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양측의 관계는 중국의 인권유린에 대한 EU측의 문제 제기로 더욱 악화돼왔으며 수단 다르프와 미얀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 정책이 양측의 무역 마찰로 이어져 왔다.
양측은 20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선 이 같은 입장 차를 잠시 접어 두고 최악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양측의 공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 관계 담당 집행 위원은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정상회담은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과 세계 평화 촉구, 지구 환경 보존 등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정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저 베이징 대사 역시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기대가 크다"며 "정상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며 양측 관계 발전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 EU와의 공조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의 대 중국 수출은 2000년 260억유로에서 지난해 780억유로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은 750억유로에서 2480억유로로 상승했다.
양측의 무역 갈등은 중국에 대한 EU의 무역 적자가 커지면서 증폭돼 왔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결의한 4월 주요20개국 회의(G20)의 내용을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 등 그 동안 EU가 요구해 온 중국의 통화 정책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EU가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압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 성공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U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해물질을 쏟아내는 중국이 그린 너지 사용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길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선진국들의 더 큰 배출량 축소를 주장하며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EU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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