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과 중국 최대 매체인 인민일보의 해외망 경영진이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면담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야오샤오민 인민일보 해외망 사장,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사진/SK그룹
SK그룹은 6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나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인 입국자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항공편 운항취소 신청의 90% 가까이가 한·중 노선으로 나타나는 등 대책이 시급해 최고경영진이 현지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를 잇따라 방문하며 여론 환기에 나섰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은 이날 오전 중국의 최대 매체인 인민일보를 찾아 해외망의 야오샤오민 사장, 쉬레이 부사장 등을 접견한 데 이어 환구시보의 우제 부사장, 리잰 집행부사장, 띠제 영업부주임 등 언론인을 만났다. 오후에는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를 방문해 바이보 부사장 등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메르스 사태는 한국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전 국민들이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대부분 진정된 상태이고, 이미 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가 중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언론과 인터넷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 환구시보, 바이두 등의 경영진은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야오샤오민 인민일보 해외망 사장은 "한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도 동반자 관점에서 양국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우제 환구시보 부사장도 "민관이 협조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으며, 환구시보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국내 내수경기 침체는 관광, 호텔, 숙박, 요식업 등 특정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경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헌혈,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한국관광 홍보 등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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