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의 2분기 실적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의 부진 여파로 포스코는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수요 확대로 현대제철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2분기 매출액 15조7061억원, 영업이익 7518억원, 당기순이익 40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0%, 영업이익은 10.4%, 당기순이익은 16.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건설, 포스코 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연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단독 기준 매출액은 6조7076억원, 영업이익은 5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냉연 및 자동차용 강판 등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저가 수입산 유입 등으로 내수 가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철강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수요는 5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경우 매출의 절반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해 내수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에 비해 글로벌 시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철광석 공급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원재료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는 호주와 약 20%를 담당하는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량은 5월 누적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6.7% 증가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조1878억원, 4531억원, 2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 22.7%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열연 및 후판의 판매가격이 인하됐지만,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된 점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특히 건설경기 호조로 철근 등 봉형강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품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약 519만톤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중국산 H형강 반덤핑 효과 및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제품이 출고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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