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47조원을 돌파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47조3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의 연간 발행 규모보다도 많은 수준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파생결합증권이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ELS 발행 현황. 자료/예탁원
발행 형태별로 보면, 공모발행금액이 28조2414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59.6%, 사모발행이 19조1039억원으로 40.4%를 차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원금비보전형 ELS 발행금액은 40조5309억원으로 전체의 85.6%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의 31조540억원 대비로는 30.5%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반면, 전액보전형은 6조8144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48.1%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해외지수 포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이 전체의 98.7%인 46조7319억원으로 집계됐고,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5449억원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일부 업종 대표주식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녹인(Knock-In) 구간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금손실위험성이 증가해 개별주식형 ELS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해외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발행금액은 전체의 55%인 26조334억원을 기록,지난 2013년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국내 코스피200지수가 최근 2년간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반면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항셍지수 등은 지난 2013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KDB대우증권의 ELS 발행금액이 6조691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5조8002억원), 신한금융투자(5조839억원), 현대증권(4조4841억원), 미래에셋증권(4조203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3개사는 최근 지속적으로 ELS 전체 발행금액의 35%이상을 유지하며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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