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의 주택담보대출이 4월 사상 최고치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빚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32조7000억원이나 늘어 작년 한 해 동안 증가량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8조1000억원 늘어난 59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8000억원 늘어 439조6000억원으로 잔액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의 주택담보대출이 4월 사상 최고치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빚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스1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사상최고치인 8조원이 급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6조8000억원 늘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올 상반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은 32조7000억원이나 확대됐다. 이는 작년 1년 동안 늘어난 35조5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작년 상반기 증가량 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만 5배나 급증한 셈이다.
작년 하반기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올 6월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연 1.5%까지 떨어진 저금리 여파에 폭발적인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6월 1만1300건으로 2006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거래량인 5800호를 크게 상회했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 4월 1만3800건, 5월 1만2600건으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낮은 금리와 주택경기 개선에 따라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월 1조원 증가에서 6월 1조3000억원 증가로 늘어났다.
한편 6월 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3조7000억원에 이어 2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이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4조2000억원 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상환 등으로 1조900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공모)는 저금리 등 양호한 발행여건으로 순발행을 지속했지만 만기도래 규모의 확대로 순발행 규모는 전월 1조9000억원에서 6월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CP(기업어음)는 민간기업의 단기자금 수요에 따라 순발행으로 전환했고, 주식발행은 기업공개가 늘어 전월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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