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본사 건물. 사진/각사
저금리 기조로 예금·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희망퇴직 비용,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은행권 금융지주사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금융회사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2370억원으로 1분기(1조8720억 원)보다 33.9%, 지난해 2분기(2조2610억원)에 비해서는 4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055550)의 2분기 순이익은 549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 1분기 1위였던 KB금융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설 전망이다.
다만 신한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1분기보다 6.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9%가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금융(105560)은 지난 1분기 60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금융권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2분기 1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4개 금융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난달 단행한 희망퇴직에 약 3300억원의 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실질 순이익은 4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KB금융 역시 NIM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이자이익은 1조5140억원으로 전분기에 소폭 줄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분기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줄어든 3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공통 고민인 NIM 하락은 물론 포스코플랜택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 및 외환은행의 성장성 부진 등이 실적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000030)은 20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분기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는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되기 전이어서 실적 비교가 어렵다. 이에 대해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차 부채 관련 소송 승소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전분기 실적의 기저효과로 우려할 만한 실적 감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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