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던 광교 오피스텔이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분양가가 높아 프리미엄은커녕 미계약분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경기 광교신도시 C3블럭에서 분양한 '광교 아이파크' 오피스텔이 평균 216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G 타입은 46실 모집에 2만237명이 몰리며 439대1의 경쟁률로 인기가 가장 높았다. 앞서 지난 10일에 공급된 포스코건설의 '광교 더샵' 오피스텔도 평균 162대1, 최고 171대1의 성적을 거두며 성황리에 청약을 마쳤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광교신도시 오피스텔의 실제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뒤로 하고 실제 계약은 청약 열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16일 오피스텔 당첨자 계약이 이뤄진 '광교 더샵'의 경우 20~30%의 미계약분이 발생해 선착순 공급에 들어갔다. '떴다방'들도 물건 확보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시장이 과열돼 예상보다 계약률이 저조하지만 예비당첨자들의 계약까지 진행되면 미계약분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수조망이 나오지 않는 물건은 업자들끼리도 조건이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라며 "일부 로열층 물건만 1000만원 정도 웃돈이 형성됐고, 그 외에는 200만~300만원 정도만 붙여 박리다매를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오는 22일 계약을 시작하는 '광교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초반 프리미엄이 500만~1500만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현장 분위기다. 앞서 분양한 다른 오피스텔보다 분양가가 비싼 까닭이다. '광교 아이파크' 오피스텔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기준 4억7000만~8000만원 대로, 지난해 말 분양된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 보다 1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떴다방 관계자는 "다른 호수조망 가능한 오피스텔에 프리미엄을 붙여도 아이파크보다 저렴하다"며 "차라리 지금은 전매가 금지된 주상복합 분양권을 거래하는 편이 이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광교에 소형아파트가 많이 없기 때문에 학군이나 호수공원 등 주거 환경을 감안하면 단기성 투자보다는 실거주 수요에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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