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2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급락 이후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거셌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감은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실물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정부의 부양 정책과 맞물려 지수의 반등 여부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오른 3992.11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펼치며 장중에는 다시 4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3400선까지 무너졌던 지난 9일 저점 대비로는 18.33% 반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양책으로 증시 급락이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들의 증시 안정자금 투입과 상장사들의 주식 매도 금지 등 인위적인 수급 관리로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지난 16일 인민은행은 200억위안 규모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PR)을 발행하기로 했으며 이틀 뒤 중국 17개 국영은행들은 1조3000억위안의 자금을 중국증권금융공사(CSF)에 대출 형식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펀더멘털 의구심도 완화되고 있다. 15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상회한 7.0%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으며 대도시 중심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4월부터 실물 경제 지표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어 3차 산업 비중 확대로 경제 회복세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수의 고점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경로를 본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의 조치에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산업인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의 회복 신호는 여전히 미약해 펀더멘털 개선 확인 전까지는 지수가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추가 완화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브스도 “현재까지는 정부의 인위적인 보강에 따른 반등"이라며 “당분간 지수는 4000선 전후의 제한적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 증권 거래소의 전광판 앞에 한 투자자가 서있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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