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콜레스테롤(LDL-C)과 중성지방을 동시에 치료하는 고지혈증 복합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제약사들은 저렴한 약가와 복용 편의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약사들이 스타틴과 중성지방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를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콜립을 출시해 시장에 선진입했다. 사진/녹십자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5개 업체는 개발 막바지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용화가 임박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정도에 출시가 점쳐진다.
해외에서 제품을 도입해서 시장에 선집입한 업체도 있다. 유영제약은 벨기에 SMB사로부터 '프라바페닉스'를 들여와 2012년 발매했다. 녹십자는 미국계 애보트와 손잡고 지난 1월 '콜립'을 국내 발매했다.
이들 치료제들은 LDL-C와 중성지방 치료제의 병용처방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 고지혈증 치료는 LDL-C 관리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LDL-C가 심혈관 질환의 중요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지혈증 성분 간에 시장 규모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스타틴 약물은 IMS데이터 기준 지난해 5200억원대 규모를 보였다. 반면 중성지방 치료제는 620억원대 규모에 그쳤다.
중성지방 치료제 단독 처방은 10%에 불과하고 90%는 스타틴과 병용처방된다. 620억원 중에서 560억원 정도가 병용처방 시장 규모다. 복합제는 이 시장의 스위치를 목표로 한다. 단일제를 각각 먹는 것보다 복용편의성이 우수하고 약가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중성지방 치료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4년에는 2012년 대비 9% 성장했다. 한미약품의 중성지방 단일제 '페노시드'는 발매 2년만에 처방액 7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유유제약과 건일제약도 오리지널약을 본떠 만든 복제약을 발매해 시장에 최근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LDL-C를 줄인다고 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은 여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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