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엔(UN)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유엔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2.6%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이날 '세계경제:현황과 전망2009(WESP)’ 보고서를 발표하고 1월 발표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욱 악화된 전망을 제시했다.
2004년에서 2007년까지 매년 4% 가까운 성장을 한 뒤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해 2.1% 성장에 그친 세계 경제에 대해 유엔은 현재로선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한 채 여전히 '엄동설한'에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실물경제 위축이 다시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고리를 끊기 위해 세계가 일치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는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정상화 되지 않고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한 효과에 미치지 않을 경우, 내년 세계 대부분 나라들의 사회복지가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UN은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낸다면 내년 완만한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며 “금융시장이 올해 상반기내 회복의 실마리를 푼다면 세계 경제가 내년 2.3%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N은 처음 선진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무역 붕괴와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이어져 개발도상국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1인당 소득은 3.7%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60여 개에 이르는 개발도상국들의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단 7개 국가만이 1인당 소득 감소를 보였던 2007~2008년과 대비되는 것이다.
실업률 역시 크게 치솟으며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부터 급속히 증가한 실업률이 올해와 내년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UN은 당초 올해와 내년 5000만명의 실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에 두 배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직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몇 번의 금융위기를 고려할 때 최근 급증한 실업률이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경기회복 시작 후 4~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해 심각한 실업 문제가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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