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TV와 라디오, 카메라와 모니터 부품 등 정보통신(IT)관련 201개 품목의 관세가 이르면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철폐돼 관련제품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14일부터 18일에 걸쳐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 확대협상 제17차 협상에서 유럽연합(EU) 28개국을 포함한 협상참가국 52개국이 이같은 내용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합의된 201개 품목 가운데 94개 품목에 대한 중국 관세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먼저 철폐돼 중국 시장 조기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출 주력 제품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관계국들이 허락하지 않아 결국 무관세 품목에서 제외됐다.
우 차관보는 "LCD와 OLED는 개방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면서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에 협의된 무관세 품목의 세계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관련 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1052억 달러, 수입은 670억 달러로 38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 차관보는 "무관세 대상 품목들의 시장 규모가 크고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1996년 1차 ITA 협상을 통해 휴대폰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선례도 있는 만큼 이번 협상 결과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상 참가국들이 24일까지 무관세 품목에 대해 동의하면 2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 품목명단이 보고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후 오는 12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되는 제10차 WTO 각료회의에서 각료선언문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차관보는 "정확한 발효 시기는 협의가 진행돼야 알 수 있지만 이르면 내년 7월부터 ITA가 발효될 전망"이라며 "품목별로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길어도 7년 이내에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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