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투자펀드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은 해외투자펀드의 올 상반기 해외 주식거래(매매확인기준) 규모가 4만50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예탁원의 '외화증권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KDB산은자산운용 등 국내 13개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투자 거래건수는 지난 2013년 하반기 2만3589건을 기록한 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만6531건, 4만3516건을 나타내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예탁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증권시장이 지속적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7월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가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취득하게 됨에 따라 중국투자펀드가 늘어났고, 이에 대한 투자건수도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RQFII 자격을 취득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10개 회사에 달하며, 그 규모는 170억위안 수준이다.
올 상반기 해외주식 투자의 시장별 비중을 보면, 홍콩과 미국 시장이 각각 33.1%, 2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중국(11.7%), 일본(5.0%), 영국(3.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회사가 직접 해외주문을 내는 '직접운용 해외투자펀드'의 해외주식 거래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했다. 해외 자산운용회사에 주문을 위탁하는 '위탁운용 해외투자펀드'의 경우에는 3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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