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 배당투자를 시작하라
2015-07-27 06:00:00 2015-07-27 06:00:00
전례없이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인하했다.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투자형 상품에 대한 가입이 늘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내려갈 경우 안전자산의 금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시중 자금은 어디로 이동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연초 이후 자금 유출입 동향을 보면 중위험·중수익, 절세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모주펀드(2조3000억원), 퇴직연금(1조7000억원), 배당주펀드(1조5000억원), 연금저축(1조원) 등으로 자금유입이 활발했다. 주지하다시피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의 경우 절세로 무위험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중 퇴직연금은 올해부터 세액공제가 확대되었고, 연초부터 연말정산 파동(?)으로 인해 간접광고까지 더해지면서 전년대비 자금유입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배당주다. 배당주펀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인기를 끄는 배경은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연초 이후 +11.0%를 기록하며,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보이고 있다.
 
배당주펀드 안에서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는 배당성장ETF(상장지수펀드)다. 배당성장ETF는 중대형 배당성장주 중심으로 장기 자본이득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그 중 배당성장성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하여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으로 투자 상품을 구성한다. 배당성장ETF는 출시 이후 누적성과가 약 30%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하반기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우선 정책효과에 기인한다. 2014년 말 국회를 통과한 배당소득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본격 시행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SK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의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헤지펀드의 공격도 국내 기업들의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E)은 1.37%로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부 은행들의 예금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급적인 측면도 우호적이다. 구 배당지수(KODI)는 시장에서 활용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새롭게 발표된 배당지수는 이를 추종하는 자금도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배당투자와 관련하여 위탁운용사 6개사를 선정하고 연내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우정사업본부가 1600억원을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장기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배당투자를 시작하기에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연말보다 현 시점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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