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증권사들의 정기주주총회는 단순한 통과의례에 불과했다.
29일 24개 상장 증권사 가운데 20개 증권사가 동시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모든 증권사의 주주총회가 원안대로 무난히 마무리됐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키움증권은 원안대로 코스닥 상장폐지 안건을 확정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서 투자자의 투자 확대 가능성과 회사의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권용원 전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경영활동의 투명성과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했다.
유창수 대표이사가 이날부로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나효승 사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날 증권사 가운데 눈길을 끈 곳은 우리투자증권이었다.
타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일찌감치 원안대로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주주총회는 오전 10시30분을 넘겨 끝을 맺었다.
주총장에선 배당정책과 투자은행(IB) 임원들의 보수 문제 등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원안대로 마무리됐고, 4년여간 우리투자증권을 이끈 박종수 사장을 대신해서 황성호 PCA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동양종금증권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준열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조건부 비상무이사로 예선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금융투자회사와 그 계열사간 이사의 겸직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개정되는 것이 그 조건이다.
현대증권은 노조가 금융감독원 출신 임승철씨의 감사 선임을 낙하산 인사로 평가하고 반발했지만 원안대로 통과대는 등 임승철씨를 사내이사로, 한국조세연구원 출신 박요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이 이어룡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메리츠증권도 조정호 현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선 배당도 확정됐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1000원, 제1우선주 1050원, 제2우선주 1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5.4%, 제1우선주 12.9%, 제2우선주 13.6%이다.
우리투자증권도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메리츠증권은 현금배당 40원(배당률 4%, 액면가 1000원)을 의결했고, 동양종금증권도 보통주 100원, 우선주 150원의 현금배당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이 밖에 증권업의 업무영역 확대와 법령 개정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장외파생상품의 투자매매업무와 집합투자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정관을 변경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지 않은 상장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은 다음달 4일, 대우증권과 교보증권은 다음달 5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다음달 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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