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증가폭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는 6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전망했던 0.5% 증가는 크게 상회한 결과다. 다만, 직전월의 3.0% 증가보다는 크게 둔화됐다.
세부적으로는 대형 소매점 판매가 0.3% 증가했고 도매점에서는 0.9% 증가했다.
일본 소매판매는 연초 소비세 인상 영향에 따라 마이너스 역성장 했으며 이후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세 달 연속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무라시마 카이치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층이 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 중심으로 소비가 억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르셀 텔라이언트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소비 지표가 둔화됐다는 것을 6월 소매판매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의 증가폭 둔화에 따라 오는 31일 발표될 소비 관련 지표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가계지출이 0.5% 감소로 전환하고 물가는 0% 제로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장기적인 물가 전망 역시 어둡다. 최근 일본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올해 CPI 전망치는 1.4%에서 0.6%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으로 최근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일본 소매판매 전년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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