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폭풍,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10%이상 뚝
기업형슈퍼마켓 반사이익…3.7% 매출 늘어
담뱃값 인상으로 편의점 매출 증가 여전
2015-07-29 14:30:31 2015-07-29 14:30:3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 몰리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매출이 증가했고,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으로 매출 증가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1.9% 하락했다. 대형마트도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휴일 영업일수가 이틀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방문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백화점의 경우 남성의류와 여성정장, 아동·스포츠, 여성캐주얼, 잡화 등 전 품목에 걸쳐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세일과 시즌오프 등에도 불구하고 패션 분야 매출 실적이 크게 줄었고, 방문객이 줄면서 식품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매출이 4월과 5월 잠깐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포츠와 가전문화, 의류, 잡화, 가정생활 등 전 품목 매출이 하락했다.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아웃도어 제품과 캠핑용품 등의 판매가 감소했고, 여름 대비 상품인 에어컨과 선풍기, 제습기 등의 매출도 하락했다.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의 헬스케어 상품 판매가 늘긴 했지만 방문자가 감소하면서 이마저도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메르스 발병을 전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을 살펴보면 발병 초기인 5월 3~4주 사이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확산의 우려가 높았던 6월 1~2주 사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 14.5%가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매장들에 비해 인파가 적게 몰리는 기업형수퍼마켓(SSM)의 경우 전년 동월에 비해 매출이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수축산(7.2%)과 신선제품(5.6%) 등 식품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인파가 적은 SSM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판매액 증가로 올해 들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비롯한 즉석·신선식품(17.3%), 가공식품(11%), 생활용품(8.6%) 등의 매출도 동반상승하면서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3주 이후부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높은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휴일이 2일 정도 줄어든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백화점(위)과 대형마트의 매출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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