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여느 때보다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기였다. 그렇다면 시장을 움직이는 부동산 큰 손들의 관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미래에셋증권 오블리제 클럽매거진이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큰 손들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자산가들은 비수익형 자산을 처분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부동산 컨설턴트에 수익형 부동산 매입에 대한 논의도 크게 증가했다. 2014년 전체 컨설팅 가운데 비중이 25% 이었던 수익형 부동산 논의가 올 상반기에만 43%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산가들은 신규분양상가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현재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서 예상 임대 수익이나 공실 위험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신기동 미래에셋증권 부동산팀 수석컨설턴트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자산가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임대수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던 문의사항은 토지였다. 다른 점은 토지에 대한 문의가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토지에 대한 문의는 '관리'에 맞춰져 있다는 것.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사실상 내버려뒀으나 이제는 내 토지가 어떤 용도로 쓸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지가 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능동적인 관리 측면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분양열기 등에 힘입어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신기동 컨설턴트는 "수익형에 밀려 주거용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문의사항 중 20%는 꾸준히 아파트에 대한 고민이었다"며 "지난해와 다른 점은 다주택 보유 고객들의 매도 시점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실사용 또는 차익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직 아파트 시장의 부활이라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오피스텔의 경우 고액자산가들은 3억 원 이하일 때 투자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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