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가 선보인 4가지 색상의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 제품. 사진/에이서
노트북 업계에 다양한 컬러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노트북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이 각자 개성 있는 색상의 제품을 추가 출시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에이서는 최근 다양한 색상의 노트북을 선보이며 제품 라이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에이서가 지난 6월 선보인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는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쿼드코어 노트북으로 업계 최초로 레드, 블루, 화이트, 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출시 2주만에 국내 2차 입고 물량이 완판되며 컬러 노트북의 인기를 입증했다. 에이서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판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이제 기능적인 비교는 무의미할 정도로 노트북의 기능은 업체별로 엇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존 투인원 노트북과 비교해 다양한 색상과 텍스타일(Textile) 패턴이라는 독특한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이어 지난달 블랙, 레드,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으로 ‘아스파이어 ES1 시리즈’를 출시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고객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레노버 역시 여름철을 겨냥한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색상 노트북을 연속적으로 선보이며 컬러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레노버가 최근 화이트 컬러로 색을 입힌 노트북(U31/U41과 Z51, 요가 3 14)을 선보였다. U31의 경우 지난 6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출시된 지 4일 만에 노트북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전통적인 노트북 색상에서 벗어난 화이트 색상은 시원해 보이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여름 아이템으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트북 업계가 색상 등 디자인에 주력하는 데는 경쟁기업 간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노트북이 가벼워지면서 휴대성이 높아지자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전체 PC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1kg 미만의 고성능 노트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울트라 슬림 노트북 판매량은 3670만대 수준에서 올해 5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내년에는 7410만대, 2017년에는 9090만대로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수요가 높은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디자인으로 차별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이 업무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처럼 휴대성이 높아지면서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고성능과 함께 다양한 색상의 제품으로 성장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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