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는 일본 잡았다, 남자는?
2015-08-05 16:15:42 2015-08-05 16:15:4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여자 국가대표는 지난 4일 짜릿한 역전승으로 일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남자 국가대표가 해낼 차례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 우한에서 진행 중인 동아시안컵을 통해 5년 만의 일본전 승리를 노린다. 킥오프는 오후 7시 20분이다. 
 
통산 전적은 한국(40승22무14패)이 일본에 크게 앞선다. 다만 한국은 일본을 이겨본 최근 경기가 2010년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경기다. 이후 한국은 4년간 총 4번을 맞붙어 2무2패로 부진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이는 23세 이하 팀으로 '국가대표팀'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2000년 이후의 14경기를 살피면 4승6무4패로 팽팽한 상황이다. 20세기의 압도적인 실력이 통산전적의 한국 우위를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발표 당시 "한국과 일본이 오랜 라이벌인 것을 알지만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면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할수 없다"면서 "일본과 상대하든 우루과이를 상대하든 중국을 상대하든 우리는 우리의 것을 준비할 것이다. 대표팀 승률에 긍정적 기록들이 계속 나오는데, 올해 좋았던 대표팀 모습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도 한일전의 의미는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결과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2일 저녁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중국 경기에서 한국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첫 골을 넣은 김승대(왼쪽)와 쐐기골을 넣은 이종호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News1
 
한중전에 '중국파'가 여러모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처럼 한일전은 일본을 무대로 활약한 적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23명의 동아시안컵 대표팀 선수 중 J리거는 총 5명이다. 정우영(26·빗셀 고베), 김민우(25·사간 도스),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이상 미드필더), 김민혁(23·사간 도스·수비수),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골키퍼)이 있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J리그 5년차 멤버로 현재 소속팀의 주장 자리를 차지한 정우영이다. 미드필더이지만 슈팅 감각도 좋은 선수다.
 
중국전 후반 막판에 투입돼 6분간 활약한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27·울산)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골문 앞 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대표팀의 최대 경계 대상은 우사미 다카시(감바 오사카)를 꼽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맹활약한 우사미는 올 시즌 J리그 득점 선두(16골)다. J리거들도 하나같이 우사미를 상대 제1 경계 대상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을 이끄는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를 맡아 한국을 4-2로 대파한 인물이다.
 
다만 최근 일본 대표팀 기록은 결코 좋지 않다.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인 싱가포르와 무득점으로 비겼고 지난 2일 북한(129위)전에서도 1-2 역전패해 자국 팬들의 비난이 크다. 이에 따라 일본은 한일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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