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파한 한국, 숙명의 한일전 이길까
최근 경기는 2무2패 열세···체력과 컨디션은 앞서
2015-08-04 15:47:39 2015-08-04 15:47:3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젊은 선수의 경험 쌓기에 목적이 있다"고 담담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대회의 의의를 말한다. 게다가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는 대회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불참한다. 최상의 전력으로 치르는 대회는 확실히 아니다.
 
하지만 한일전만은 결코 가볍고 편하게 마칠 수 없다. 전국민이 경기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과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했다. 다른 때보다 승리가 더 간절한 이유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Newsis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5일 중국 우한서 동아시안컵 2차전으로 일본전을 치른다. 2013년 서울 맞대결 이후 2년 만의 한일전이다.
 
지난 2일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중국전 당시 전방 압박과 재빠른 경기 진행을 통해 중국에 2-0으로 이겼다. 반면 일본은 장신 공격수 박현일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연속 2골을 내줘, 북한에 1-2로 패했다.
 
한일전 전적은 40승22무14패로 한국이 앞선다. 다만 지난 2010년 사이타마 평가전 이후 최근 5년 동안 한국은 일본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실력은 일본이 더 좋은 게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일본은 모든 선수가 J리거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울러 바히드 할릴호지치(63) 일본 감독은 지난 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알제리 감독이다.
 
◇2일 저녁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중국 경기에서 한국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첫 골을 넣은 김승대(왼쪽)와 쐐기골을 넣은 이종호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News1
 
지난 중국전 당시 한국은 중국파인 김주영(27·상하이 상강),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4·광저우 푸리) 등의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중국 리그의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오는 일본전에서는 J리거가 맹활약을 펼칠 차례다. 대표팀의 J리거는 정우영(26·빗셀 고베), 김민우(25·사간 도스),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김민혁(23·사간 도스),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가 있다. 특히 J리그 5년차 선수인 현재 소속팀 주장 정우영은 눈여겨 볼 만한 선수다.
 
중국전 선발 명단에 빠진 김신욱(27·울산) 등의 투입도 예상된다. 김승대(24·포항),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 '광양루니' 이종호(23·전남) 등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K리거의 출전도 기대된다.
 
일본에 비해 한국이 지닌 장점은 체격과 체력이다. 일본은 그간 전반이 채 끝나기 전 극심한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선수가 속출했다. 일본은 이를 빼어난 개인 기술로 메웠다. 그간 발언을 종합해보면 슈틸리케 감독은 한일전 비책을 체력전에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을 이긴 터라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또한 이번 대회는 유럽파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 한·중·일 리그의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 좋은 기회다. 2년 만에 열리는 축구 한일전은 오는 5일 오후 7시20분 JTBC와 JTBC3 FOX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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