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현민기자]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가 올해 -15.9%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22조7000억엔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4조2800억엔이 감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47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로 설비투자 하락폭은 지난 1973년 통계집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제조업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진전되고 있지만 설비 과잉의 회복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간산업인 전기 기기와 자동차 설비 억제로 제조업 설비투자가 -24.3% 하락하는 등 그간의 설비 투자의 수요회복이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 日, 1분기 제조업 경상이익 2조 2462억엔 적자로 몸살
1분기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재무성은 일본 제조업의 경상이익이 2조 2462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제조업 경기의 이같은 부침은 경기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주요인으로 소니, 도요타, 등 주력 수출업체의 경상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 도요타, 올해 설비투자 계획 -30% 급감, 산업 전반에 영향 클 듯
일본 자동차업계의 대표주자인 도요타는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1조엔 이하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가 넘는 수치이다. 도요타의 이 같은 설비투자의 급감 영향은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올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매우 저조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폭은 최종 수요의 회복 여하에 달려있다.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는 기업의 설비투자 급감에 대해 수요회복의 더딘 영향은 설비투자 계획을 현저히 감소시킴으로써 상당기간 설비투자 활성화가 지연될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의 설비투자 의욕이 꺽임으로서 비제조업체에도 불황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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