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5월 판매가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혼다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자동차 판매량은 920만대를 기록, 5개월 연속 1000만대에 미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 자동차 판매량은 총 142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었다. 4월의 932만대 기록에 비해서도 훨씬 개선된 수치다.
특히 크라이슬러와 GM의 판매량은 파산보호 신청 후 첫 매출 실적이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GM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7%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9만881대를 팔아 2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달보다는 11% 증가한 수준이다.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7.7% 감소한 8만1009대를 기록했고, 픽업트럭은 20.8% 줄어든 10만9872대 팔려나갔다.
크라이슬러 판매량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47% 줄어드는 데 그쳐 예상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개월래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소비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미국 자동차 수요 역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파산보호 신청을 하지 않은 포드는 경쟁사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드의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2% 감소, 16만1531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전달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자동차 시장 개선 조짐과 관련해 개리 딜츠 JD파워 수석 부사장은 "통상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5~7월 사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GM, 포드보다 두드러진 것이다.
도요타의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달보다 21% 증가한 15만258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판매량은 40.7% 급감했다. 혼다와 닛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5%, 33.1% 급감했다.
한편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경우, 점유율이 4%대로 올라서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5월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감소한 3만6936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달보다 8.8% 증가한 수준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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