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 친구로 알려진 A씨 간의 법정 공방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첫 공판으로 예정된 9월 23일이 되면 한 쪽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해 5월 김현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임신한 태아를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에게 16억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김현중 측은 A씨의 고소 내용에 거짓이 있다고 주장하며 무고로 A씨를 형사 고소했다.
첫 공판을 앞두고 양 측의 주장에 따른 쟁점을 짚어봤다.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친구 A씨의 공방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 김현중 폭행으로 인한 유산 여부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 중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을 고소한 바 있다. 이후 A씨는 김현중에게 합의금으로 6억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했다.
그리고 A씨는 올해 다시 지난해 5월 임신을 한 상태에서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을 했다면서 16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당시 임신을 했다는 증거로 임신 반응이 나타난 임신 간이테스트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간이테스크기에는 빨간 줄 두 줄이 그어져 있다.
A씨는 또 지난해 5월20일 한 산부인과를 찾았으나 아기집이 형성된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한 상태에서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 유산을 당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4주 6일 동안 월경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임신을 했다는 근거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중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파의 이재만 변호사는 간이테스트기가 A씨의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한 것이 아닌 자가 임신테스트기라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민사재판부에 제출된 '초음파검사와 성선자극호르몬검사를 한 A 산부인과 진료기록'에 의하면 A씨가 5월 20일에 임신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재만 변호사는 "임신과 유산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부에서 결정한다. 그렇다면 A씨는 간이 임신테스트기를 재판부에 제출하면 되는데, 현재까지 증거물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썬앤파트너스 선종문 변호사는 조만간 간이테스트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씨가 만삭이라 자주 만나지 못했다. 조만간에 간이테스트기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A씨가 임신한 태아의 김현중 친자 여부
A씨는 현재 임신을 한 상태다. A씨는 오는 9월 12일경이 출산예정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현중 측은 임신한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김현중의 친자가 맞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김현중과 A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김현중의 친자가 맞는다면 A씨는 임신한지 7일까지 9개월에 가까워야 한다. 하지만 김현중 측이 A씨의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9개월이 된 임산부의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9개월 정도 됐으면 배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배가 얼마 나오지 않았다. 9개월 임산부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현중의 친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A씨가 김현중의 가족과 변호사에게 보여준 초음파 사진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음파 사진은 태아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김현중의 친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A씨는 지난 3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검사한 초음파 사진을 김현중의 가족에게 보여줬다. 이 변호사는 이 초음파 사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초음파 사진에는 진찰 받았다고 나온 시간이 병원에서 떠난 시간으로 적혀있었다. 장소도 불명확하다. '미래에서 온 초음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A씨가 임신한 태아가 김현중의 친자가 맞는다면 초음파 사진을 직접 보여주지 말고 법정에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정에 다른 초음파 사진을 제출하면 형사 처벌을 받기 때문에 신뢰성 확보를 위해 법정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선종문 변호사는 아직까지 초음파 사진을 법정에 제출하지 않았다.
선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A씨를 믿지 못해 발생하는 일"이라며 "아산병원에서 임신조회회신서를 받아 김현중 측에 보냈다. 임신한 게 맞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9월에 애가 태어나는데 우리는 친자 확인을 해줄 생각이 분명히 있다. 그 때가 되면 모두 밝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23일이 되면 한 명은 무조건 크게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된다. 김현중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A씨는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며,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현중은 연예인으로서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김현중 사건의 결말은 불과 1달이 조금 넘게 남았다. 이미 서로 간의 크게 상처를 입은 양 측이 끝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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