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쌍용'의 활약은 아쉬웠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장을 떠났고,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다만 총 38라운드 중 이제 겨우 첫 경기다. 기성용은 지난 해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리그가 내년 5월까지 9개월여 간 진행되는 만큼 만회할 기회는 아직 널려 있다.
◇스완지시티 기성용(오른쪽)이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스카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News1=Reuters
기성용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 양면에서 분전했지만, 전반 41분 무렵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잭 코크와 교체됐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 나서 시즌 첫 골을 쏜 기성용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출발이 완벽해서 남은 일정을 잘 소화했다. 올해도 똑같이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각오에 걸맞게 기성용은 이날도 선발 출장해 40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전반 15분쯤 바페팀비 고미스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첼시의 정면에서 강한 슈팅을 터뜨린 장면과 직접 돌파를 통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올라간 과감한 공격이 팬들의 인상에 남았다. 수비 면으로 봐도 에당 아자르를 비롯한 첼시 공격진의 역습을 적절히 차단하는 등 물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이날 경기를 소화한 탓인지 기성용은 전반 40분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기성용은 바로 교체되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성용은 2라운드인 뉴캐슬전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는 2-2로 비기며 마무리됐다. 스완지는 전반 23분 오스카의 프리킥 일격을 당했지만 29분 무렵 안드레 아예우가 기록한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이후 윌리안의 슈팅이 수비수 페르난데즈의 발에 맞아 자책골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반 6분 고미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다시 위기를 빠져나왔고 승점 1점을 땄다.
이청용의 경우 포지션 경쟁자인 제이슨 펀천과 루이스 자하에 밀려 경기 끝까지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이들 둘은 합작해 득점을 만들어내며 기량을 뽐냈고, 스완지시티는 노리치시티를 3-1로 이겼다. 소속팀이 승리했지만 이청용으로서는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파듀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쟁자들이 자신을 훌쩍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직 모든 선수에게 문은 열려있다. 또한 이청용은 지난 달 25일 슈퍼스타스FC와의 경기 중 골을 넣어 파듀 감독에게 "이청용이 MVP였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이청용의 위기 극복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이들 '쌍용'의 맞대결은 오는 12월 29일 0시과 내년 2월 7일 0시에 예정돼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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