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선취골' 한국, 동아시안컵 일본과 1-1 무승부
2015-08-05 22:31:17 2015-08-05 22:31:1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이 77번째 치러진 한일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장현수(24·광저우 푸리)의 선제골 이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종결했다.
 
한국의 이날 무승부로 한일전 역대 전적은 40승23무14패가 됐다. 패배 기록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한일전 최근 5년간 무승(3무2패) 아픔은 씻지 못했다. 한국이 국가대표팀 한일전에서 승리한 최근 경기는 지난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의 2-0 승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2일 열린 중국전에 나선 선발의 과반수인 8명을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중국파' 대신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 투입은 이미 예고된 바 있고 슈틸리케 감독이 "최대한 모든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같은 대규모의 교체는 의외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장신' 김신욱(27·울산)이 자리를 잡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주세종(25·부산)이 나섰다. 측면 공격수에는 김민우(25·사간 도스)와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26·빗셀 고베)과 장현수가,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주용(23·전북)과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26·전북), 정동호(25·울산)가 배치됐다. 골문은 김승규(25·울산)가 지켰다. 
 
전반 초반은 예상했던 대로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 양팀 모두 애를 썼다. 팽팽한 경기흐름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강한 몸싸움 속에서 한국은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특히 문전에서 제공권 싸움을 벌였던 김신욱과 일본 수비를 흔든 김민우·이용재, 잇따라 슈팅을 날렸던 정우영이 돋보였다.
 
한국의 골에는 운이 작용했다. 전반 25분 일본 진영 페널티 박스 혼전 도중 일본 수비수 모리시케 마사토의 손에 공이 맞으면서 일본 측의 반칙으로 선언됐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때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쉽게 성공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장현수의 A매치 첫 골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일본 선수들은 더욱 강하게 반격했다. 결국 전반 39분 야마구치 호타루가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문을 열며 양팀 동점을 이뤘다. 골키퍼 김승규가 매우 재빠르게 몸을 날렸지만 슈팅이 워낙 빠르고 꽤 정확해 잡기 어려웠다. 
  
이후 전반은 한국에도 일본에도 기회가 찾아왔지만 한국의 추가득점도, 일본의 동점도 없이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은 한국과 일본 모두 선수를 바꾸지 않고 전반 선수로 시작했다.
 
후반의 초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전반전 막판 느슨해진 강한 압박이 살아났고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 정동호의 골이 니시카와 골키퍼 손에 잡히는 등 좀처럼 점수 따내기는 어려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자 후반 19분 주세종과 이주용을 빼고 이재성(23·전북)과 홍철(25·수원)을, 후반 35분 장현수 대신 권창훈(21·수원)을 넣었다. 일본도 후반 33분 고로키 신조 대신 한국 선수들이 경계하던 선수던 우사미 다카시를 투입했다.
 
이후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이재성와 우사미를 주축으로 삼아 추가골을 기대했다. 그러나 끝내 양 팀 다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77번째 한일전은 아쉬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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