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구글, 지주사 체제 전환…모회사 '알파벳' 설립
2015-08-11 12:17:11 2015-08-11 12:17:11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구글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지주회사가 될 '알파벳(Alphabet Inc.)'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이 언어의 기본이 듯 검색엔진의 혁신을 가져왔던 구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알파벳은 구글벤처스, 구글캐피털, 구글X 등을 거느린 모회사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구글도 알파벳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전환된다.
 
이로써 나스닥에 상장된 기존 '구글' 기업명도 '알파벳'으로 변경된다. 주식 수와 권리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구글 측은 전했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구글은 향후 기존 핵심산업인 검색과 모바일, 인터넷 광고사업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알파벳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다각화와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경영진도 대폭 변화된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두 명은 모회사로 모두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래리 페이지는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브린은 사장직을 맡는다.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알파벳의 회장으로,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기존 구글의 CEO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인터넷 부문 제품·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던 피차이가 구글 CEO로 승진하며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알파벳 CFO로 자리를 옮긴다.
 
구글은 규제당국에 보낸 서신에서 "피차이가 구글 CEO를 역임할 때가 됐다는 것이 회사와 이사회의 한결같은 생각"이라며 "그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부문 제품엔지니어링을 담당한 이래 승승장구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래리 페이지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구글은 향후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향후 포부를 드러냈다. 각 사업부는 전문 CEO들이 이끌어 나가는 구조로 경영 효율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래리 페이지는 "새롭게 태어나는 구글 조직은 지금보다 간소화 될 것"이라며 "핵심인 인터넷 부문과 거리가 먼 사업은 구글이 아닌 알파벳 산하에서 나름의 CEO를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사업인 라이프 사이언스와 칼리코 등이 이에 해당된다. 비밀연구소 X랩과 드론 배달 프로젝트 윙도 포함된다.
 
이어 그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근본적으로 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알파벳 신설의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규제당국에 제출한 상태로 오는 4분기 알파벳을 나스닥에 공식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사진=로이터)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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