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상반기 취업시장 결산…"NCS 본격 도입"
2015-08-12 09:57:12 2015-08-12 09:57:12
 채용 평가 시 스펙보다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지원자의 역량과 잠재력을 면면히 평가하기 위해 직무능력 평가, 오디션과 같은 특별채용 등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취업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상반기 취업시장 결산’ 내용을 정리했다. 
 
◇공기업 중심으로 NCS 본격 도입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2명 중 1명(48.5%)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스펙도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평균 109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것이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한 능력중심 채용이다.
 
실제 정부는 올해 130개 공공기관부터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NCS 채용모델을 도입해 신규인력 3000여명을 뽑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기업에서도 스펙보다는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나 직무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며 입사지원서에서 외국어 성적, 자격증, 경력, 사회경험, 사진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현대모비스도 상반기 채용부터 이력서에 사진, 가족사항 등 직무와 관계없는 항목을 삭제하고, 대신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 역량과 관련된 대학 수강 과목을 기재하도록 했다.
 
◇특별채용 진행
 
차별화된 직무 경험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해 특별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 2012년부터 스펙 대신 직무와 관련한 특이 경험 및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 KT의 달인채용이 대표적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처음으로 ‘패션피플 특별 채용’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서류 전형과 달리 지원자의 패션 착장 사진과 자기PR 자료로 입사지원이 진행되었다. 지원자의 패션에 대한 감각과 열정을 우대하여, 패션사업부 공채 인원의 10%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부터 전문인재 특별전형을 시행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철강 발명·특허 보유자, 철강 공모전 수상자, 철강 해외 우수 학회 참여자, 철강 연구과제 참여자, 철강 우수 논문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합숙면접 확대
 
일반 면접으로는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24시간 이상 함께 생활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는 합숙면접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처음으로 1박2일 합숙면접을 도입했다.
 
직무면접뿐만 아니라 영어면접, 야외활동 등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는 물론 인성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삼성생명, 한화 일부 계열사도 합숙면접을 진행했다.
 
◇채용설명회의 진화
 
기업 및 직무에 대한 구직자의 이해도를 높여 제대로 된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채용설명회가 현장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강의식 설명회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설명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상암사옥에서 직무상담, 입사 선배로부터 듣는 취업성공기, 각 사업본부별 직무 강연 등으로 구성된 잡페어를 진행하고, 참가자에게 서류전형 가점을 부여했다.
 
SK케미칼은 회사의 방향성과 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상반기 공채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사옥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또, 금호타이어는 이공계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 상반기 처음으로 기계 및 화학공학 전공자 4학년생을 연구소에 초대해 기업, 직무 소개 및 연구원과의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성, 지방대, 지역인재 배려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고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여성 구직자들은 여성 채용을 장려하는 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롯데그룹은 올해 채용 인원의 40%를, 삼성그룹은 30%를 여성으로 채용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은행은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신설해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일할 여성을 뽑는다.
 
지방인재 채용 폭이 넓은 기업도 있다. SK그룹은 상반기에도 지방대를 돌면서 현장에서 바로 채용하는 방식을 유지할 예정이고, LG유플러스도 지방 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캠퍼스캐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법)에 따라 혁신도시 이전 기관은 행정구역이 같은 지방대에 채용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지방인재에게는 희소식이다.
 
◇교차 지원 가능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채용 일정이 달라 교차 지원이 허용되는 것은 물론 모집 공고별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또, LG그룹도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자회사 공채 지원 시 그룹 공채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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