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보험 불안한 출발
2009-06-12 11:25:26 2009-06-12 19:04:1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가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자전거보험이 출발부터 신통치 않다.

 

지난 2001년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전거보험 판매를 중단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나올 예정이지만 보험사도 소비자들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녹색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 이용 확대 운동을 벌이면서 손해보험사들에게 이달까지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을 권유했다.

 

현대해상(001450)동부화재(005830)를 비롯한 몇몇 보험사에서 현재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소연이다.

 

보험사들은 자전거의 경우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손해율이 너무 높아 이달까지 누가 먼저 상품을 출시할지 눈치만 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자전거를 타던 중 부상 대비 사망 비율은 3.6%로 자동차(0.9%), 오토바이 (3.3%)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자전거보험 판매를 접은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인기도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대형사들과 달리 개발 인력과 비용면에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출시 예정인 자전거보험상품은 연간 5만~10만원 수준의 보험료로 ▲ 자전거 사망과 후유장해 ▲ 자전거 배상책임 ▲ 의료실비 ▲ 형사지원금 등을 보장한다. 


자전거를 타다가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겪을 때는 최대 5000만원, 남을 다치게 했을 경우는 1억원까지 배상책임을 보장한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전거 파손과 분실, 도난에 대한 보장내용이 빠져있고, 현재 자전거를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난·파손에 의한 보장은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그다지 매력적인 상품은 아닐것"이라며 "단순히 상품만 만들어서 내놓기만해서는 활성화되기 힘들고 오히려 과거 실패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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