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분기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저유가 및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2010년 이후 5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1개 분기 만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현대상선(011200)은 17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214억원, 영업손실 631억원, 당기순손실 16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유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915억원, 영업손실 590억원, 당기순손실 2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6%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유지했다. 다만 유가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669억원 줄었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가하락세는 계속됐지만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에 의한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선대 구조조정과 컨테이너 및 벌크선 시황 부진 등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해 LNG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매출규모가 더 축소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는 미국 서안 4월 항만적체 해소 후 공급 증가로 인한 운임하락과 유럽노선은 대형선 지속 투입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운임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117930)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9860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7.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042억5600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유가하락 효과와 함께 비수익 노선 공급량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2분기 한진해운이 지출한 연료비는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약 3000억원에 비해 26.7% 줄었다. 이는 전분기 보다도 1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3분기에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최성수기로 시황개선과 9월 운임인상 등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운영하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그룹.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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