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금융감독원이 한국거래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올해 말로 예정된 정기검사에 앞선 사전검사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공공기관 지정에 반발한 이정환 이사장에 대한 압박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검사요원 5명을 거래소에 보내 경영현황 전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올해 거래소에 대한 검사는 11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5개월이나 앞서 사전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검사에서 거래소의 방만경영, 과도한 직원복지 등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검사에서 거래소의 방만경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거래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검사가 이 이사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의 사퇴 압력에 반발해왔으며, 지난 1월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을 앞두고는 "정부가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주면 사임하겠다"며 배수진을 쳐놨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검기관 입장에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그러나 이번 금감원의 사전조사가 이례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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