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가 캐나다 모바일 메신저업체 킥(Kik)에 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텐센트는 캐나다 진출을 발판 삼아 미국 전역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킥은 최근 미국 10대 청소년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채팅앱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텐센트가 자사 메신저 위챗(WeChat)의 글로벌화를 위해 킥과 '윈윈 전략'을 내걸고 손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킥은 그동안 텐센트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것으로 알려졌다. 위챗은 메시지 전송 뿐 아니라 택시 호출, 신용카드 결제, 뉴스 검색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테드 리빙스턴 킥 CEO(최고경영자)는 "텐센트의 투자를 항상 최우선으로 원했다"며 "아직 서방지역에서는 다양한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채팅앱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킥을 위챗처럼 단순 채팅앱이 아닌 이커머스(ecommerce)에서 금융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채팅앱에서 쇼핑 등 모든 활동이 가능토록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킥의 사용자는 약 2억4000만명으로 이중 약 70%가 13~24세다. 특히 미국 청소년 중 40%가 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텐센트 역시 '서방판 위챗'을 만들기 위해 캐나다는 물론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킥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발판 삼아 아직 중국 본토에 집중된 위챗 사용자의 범위를 미국 등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텐센트에 따르면 위챗은 월간 사용자수가 5억5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월간 사용자수가 6억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2월 전세계 1위였던 왓츠앱을 16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FT는 "위챗은 중국을 넘어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내고 미국과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위챗은 지난 2011년 웨이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글로벌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위챗으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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