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음달 조기총선을 위해 취임 7개월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구제금융 합의안 의회 표결 과정에서 현 집권당인 시리자 내부에서 반대표가 상당수 나오며 분열이 일자 이를 수습하고 정국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조기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정권 장악력 확대를 목표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뉴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영방송 ERT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지난 1월 국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며 "이제 그리스 국민들이 새로운 정국을 이끌 인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와 시리자 정부는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내달 20일 조기총선을 치르도록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국민여론을 감안하면 조기총선에서도 재집,권에 성공할 가능성이 늘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도 재집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임 이후 조기총선을 실시할 결심이 섰을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리자의 지지율이 40%대로 2위인 신민주당보다 약 20%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시리자가 조기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치프라스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정국 혼란을 잠재우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그리스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가 860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하면서 지난 20일 유럽중앙은행(ECB) 34억유로를의 부채를 상환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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