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효약이 될 줄 알았던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지며 중국 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견줄만한 경제 규모로 성장하고 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 경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바닥난 신뢰도를 되찾기 위한 실탄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경계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49% 급락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는 4~5%의 하락했으며 뉴욕 3대 지수 역시 3% 이상 내렸다. 25일에도 상하이지수는 7.6% 추가 하락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
발단은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지표였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지표 악화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아울러 정부가 연기금 주식 투자 확대 등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대형 완화책을 기대했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꽤 괜찮은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연간 전망치인 7.0% 목표에는 다다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5.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본을 통제하며 외환보유고를 관리해왔으나 최근 자금 유출로 인해 외환보유고의 비축량이 6월 기준 전년 대비 3400억원 감소했다는 것 역시 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우울한 소식은 세계경제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욱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중국 경제 우려감이 증시 투매로 이어진 상황에서 신뢰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증시의 붕괴와 경제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고 판단했다. CNBC는 중국으로 인한 자산 시장의 붕괴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추가적인 어떤 악재도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에 대한 공포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한 대형 부양 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표 개선과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에 대한 정책입안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시기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이를 잠재울 만한 정책으로 통화 정책과 재정 확대,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필요할 경우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샘 코르뉴 맥쿼리·IMM자산 아시아 대표도 “중국 경제는 양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시장이 기다리는 대형 완화책 발표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 절강성 항주 증권사의 전광판 앞에 투자자들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나흘째 내려 3000선이 붕괴됐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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