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도 '보급형' 제품 열풍
20만~30만원대 시장 커져
2015-08-25 15:01:49 2015-08-25 15:01:53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시장에도 보급형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프리미엄급 제품 못지 않은 성능에 경제성을 겸비한 보급형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 시장에 저가 제품이 두각이 드러낸 것은 지난해였다. 노트북이 태블릿 PC에 밀리자 업계는 '저가'를 무기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나섰다. 노트북 200달러 시대의 문을 연 것은 구글 크롬북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MS가 저가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윈도 운영체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에도 저가 노트북 시장이 커지게 된 것이다.
 
HP는 MS와 협업해 지난해 말 스트림 시리즈 라인업에 저가형 노트북을 포함했다. HP가 선보인 11인치 노트북의 가격은 199달러(20만원대 중반)다. 11.6형 디스플레이에 1.28Kg의 무게로 휴대성도 높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HP 외에도 레노버와 에이서 등도 20만원대 저가형 노트북을 지속적으로 선보였고, 그 결과 침체를 지속해온 PC시장은 지난해 말 소폭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 시장 출하량은 8374만67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1위는 레노버로 7.5% 증가한 1628만4800대로 19.4% 점유율을 기록했고, 그 뒤를 HP(1576만9600대)와 델(167만4100대)이 이었다. 4분기 PC 시장이 소폭 성장한 데 대해 가트너는 300달러 이하 저가형 제품이 시장 수요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저가형 노트북 수요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20만원 초반대 가격의 'S21e'를 내놨다. 인텔 듀얼코어 CPU와 윈도 8.1, 11.6형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에이서도 보급형 노트북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이서는 최근 투인원 노트북 20만원대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를 국내 출시했다. 디자인과 휴대성, 경제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국내 출시 2주만에 2차 입고 물량까지 완판됐다. 최대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효용성과 일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USB타입의 어댑터를 적용해 투인원 PC의 장점인 활용성과 휴대성을 극대화한 점 등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내놓은 에이서 ‘아스파이어 ES1 시리즈’도 온라인을 통해 20만원부터 30만원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성능 사양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가성비를 높였다는 평가다. 에이서는 이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 20만원 초중반대의 클라우드북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적인 작업보다는 기본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용도를 위해 노트북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휴대성과 합리적 가격 등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면서 보급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ES1 시리즈’. 사진/에이서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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